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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벌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제니5 2019. 9. 27. 14:32

죄와벌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법대 휴학중인, 가난에 시달리는 주인공이 전당포 노파를 죽이려고 계획한다. 살인에 대한 죄의식이 없고 필요에 의하여 계획을 실행한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계획은 생각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계획에 없던 노파의 여동생을 같이 죽이고 만다. 여동생이 가난으로 결혼한다고 판단하여 반대하고, 소냐를 만나 사랑에도 빠진다. 결국 자수를 해서 죄값을 받으려 하지만 감옥에 들어가 다시 자유를 얻게 된 주인공은 그 시간에도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지는 않는다.

죄를 짓고서는 마땅히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가난한 본인의 상황을 만든 사람을 죽이면 이는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심리상태가 작가의 마음이 투사된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고전문학답게 환경과 상황과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돋보여 표현과 문구 자체를 읽어나가는 데에 의미가 깊었다. 인간 내면 깊은 곳의 심리를 잘 표현한 부분이 돋보인다.

 

죄와벌은 많은 사람이 등장하고 등장인물 이름도 어렵다. 주인공은 죄를 저지르고 잘못이라고 생각하는건지 아닌지 도무지 명확하지가 않다. 주인공을 측은하게 여기기에는 정황적 근거가 조금 부족하고, 주인공을 무작정 욕하기에도 어려운 전개가 이어져 공감하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

두께의 압박으로 혹은 느린 전개로 처음에는 읽기 어렵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책의 중간 이후를 넘어가다보면 추리소설을 읽듯 재미있게 흘러간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에 오랜만에 느끼는 완독의 기쁨이 있었다.

몇 년 후 소설을 다시 읽으며 어떤 느낌인지 또 한번 기록하고 싶다.